Peppinch 로고 — 후추 세 알Peppinch ← 다른 글 보기
2026 · 08 · 08관심있는 것들 정리

우리 중에 처음이면 먹히는구나

요즘 그늘로라는 앱이 화제더라

폭염에 걸어야 할 때 건물이랑 가로수 그림자를 계산해서 그늘 많은 길로 안내해주는 건데, 버스나 지하철에서 어느 자리가 햇볕 덜 드는지까지 알려준다

만든 사람은 서울대 학생 한 명이고 경기도에서 통학하다 더위에 시달려서 만들었다고 하고, 공공데이터 써서 2주 걸렸다는데 7월 18일에 냈더니 하루 만에 가입자가 2만 명을 넘었다고... 🤩

근데 이런 생각을 나만 했을 리가 없잖아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있긴 있더라

일본에 `ALKOO by NAVITIME`(아루쿠)이라는 앱이 있는데 그늘 지도가 2022년 8월, 그늘 경로가 2023년 7월이거든?? 3~4년 전임

심지어 기능은 더 많아 😱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시간 단위로 열한 개 경로를 한꺼번에 비교해주고, 지도에 냉방 쉼터랑 급수대 위치까지 찍혀 있고, 만든 곳도 개인이 아니라 나비타임이라는 일본 지도 회사

그것만도 아니야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이 만든 Cool Routes가 6월에 나왔고 구글 플레이엔 ShadePath라는 것도 있고 런던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 수십 개 도시로 넓힌 것도 있고

그런데 왜 그늘로가 터졌을까

처음도 아니고 기능이 제일 많은 것도 아닌데 하루에 2만 명이 몰렸다는 게 좀 신기했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에 없었으니까 🤔

아루쿠가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한국 사람한테는 아무 소용이 없잖아
한국 건물 데이터로 한국 도심을 계산해주는 건 그늘로뿐이었고, 하필 기록적인 폭염이 온 그 주에 나왔고

그래서 남는 생각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은근 비슷한 것 같아
폭염 오면 다들 비슷한 걸 떠올리지 않나 그늘 따라 걷고 싶다는 생각을 누가 못 하겠어

예전엔 떠올려도 못 만들었는데 지금은 학생 혼자 2주면 나오고
만드는 허들이 없어졌다는 얘기지

그러면 아이디어 자체는 값이 떨어지는 거고

남는 건 우리 중에 처음이냐 정도인 것 같은데
세계 최초일 필요는 없는 거지 그늘로도 세계 최초는 아니었는데 한국에선 처음이었고 그거로 하루 2만 명이었으니까

근데 그것만은 아닌 것 같고

깊게 판 그 해결책이 많은 이들의 문제도 함께 해결해줬다는 게 이 제품의 흥행 요소인 듯

퍼블레이스도 내 괴로움에서 출발했지만 매일 꼭 필요한 게 아니라서 나도 매일 열어보질 않네 ㅠㅜ

꼭 필요한 걸 만들고싶드 ㅂㄷㅂㄷ

댓글은 준비 중이에요. 좋아요로 반응 남겨주시면 힘이 됩니다 🙏
made slow, in seoul — Peppinch 🧂 ← 다른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