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AI 팀한테 만들게 했던 '2026 마케팅 트렌드 보고서'를, 똑같은 주문으로 다시 만들게 해봤다. 그 사이 시스템을 계속 고쳤는데 결과물이 실제로 얼마나 달라지는지 궁금했거든. 완성본 16장을 먼저 통으로 붙이고, 만들면서 배운 건 그 아래에.
📊 보고서 전문 (16장 · 아래로 스크롤)
결과부터 말하면 겉보다 속이 달라졌다. 이번 판은 보고서에 들어간 숫자 28개를 전부 원문이랑 대조했는데 (기사에서 기사로 돌아다니는 '어디서 주워온 숫자'는 아예 걸러냈고) 불일치 0이 나왔다. 검증 단계에서 원본 차트를 잘못 읽은 것도 다섯 개나 잡혔는데, 그대로 나갔으면 좀 부끄러울 뻔 😱
근데 제일 오래 걸린 공정은 따로 있었다. AI 티 빼기
'도입의 시대가 끝나고 증명의 시대가 왔다' '네 개의 전선' — 처음엔 그럴싸해 보였는데 읽을수록 어디서 많이 본 말투인 거임?? 내가 AI가 쓴 자료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가, 이제 이런 문장은 딱 보면 티가 난다. 그래서 사람이 말하듯 다 바꿨다. '예산은 성과를 보여준 쪽으로 간다' 이렇게
마지막엔 이 보고서를 처음 보는 가상 독자 세 명(5년차 마케터·쇼핑몰 사장님·바쁜 임원)을 만들어서 차갑게 읽혀봤다. 만든 사람 눈에는 안 보이는 게 처음 보는 눈에는 보이더라 — 사라진 순서 배지, 자릿수 세기 힘든 숫자 표기, 나만 아는 용어들. 걸린 건 다 고쳤다
한 달 전 판이랑 나란히 놓고 보면서 제일 크게 느낀 건 이거다. AI가 발전할수록 확실히 말을 더 잘 알아듣고, 더 잘 만들어주긴 한다. 근데 아직 내가 원하는 수준은 안 나온다. 그 사이를 좁히는 게 요즘 내 일이고... 이걸로 뭘 할지는 다음 기회에...
이 보고서는 혼자 만들고 있는 덱 자동화 시스템(TickDeck)이 만들었다. 자료 수집 → 수치 검증 → 논리 구성 → 디자인을 AI 에이전트들이 나눠 맡고, 나는 주문하고 지적하는 역할. 만드는 과정 이야기는 이 블로그에 계속 올릴 예정.